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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봉의 건축일기

대형건축사사무소에 들어갔을때에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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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에서 할 수 있는 컨셉에 대한 고민을 잘 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는데, 대형건축사사무소에서는 왜 어려운지도 이야기 하고싶다.

그리고 이런 고민들이 왜 중요한지도 말이다.


대형건축사사무소들은 발생한 형태를 두가지로 나누어 보자면 (내가 아는 경우들을 나열해보겠다.)
1. 아뜰리에 규모에서 성장하여 커진 대형건축사사무소
2. 애초에 기업형 시스템을 도입하여 건설사나 시행사등의 대형 프로젝트 영업을 위주로 수주하여 성장한 대형건축사사무소 에 따라 성향이 어느정도 가려지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대형건축사사무소의 특성 (지속적으로 성장하여야 여러사람이 먹고살 수 있는) 상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무소들은 이러한 컨셉과 스토리에대한 고민을 하기보다는 시스템적 단계에 맞게 빠르고 효율적으로 업무처리가 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대형건축사사무소 내에서도 아주 잘하는 분들이 계시고 대형설계사무소에서의 한계를 잘 알고 최선으로 좋은 건축을하기위해 이끄는 분들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그런 분들은 소수이고 이 글을 읽고있는 여러분이 그런 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도 큰 운이 따라야 한다. 또 그 안에서 그런 고민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PM으로 있는지도 중요한데, 이도 역시 복불복이다.

또 대형건축사사무소의 두번째 특징은 업무가 굉장히 분업화(공장화)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분이 수주(공공시설이나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현상설계 팀, 혹인 민간영업에 의한 규모검토 팀 등)의 영역에 머무를 수도 있고, 실시설계의 영역에 머물 수도 있는 일이다. 이 각 분야 안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이 되어 그 팀의 장이 된다면 이 또한 응원 할 수 있는 길이겠지만, 사회초년생이 되는 당신이 한쪽에만 지속적으로 머물게 될 확률이 높다. 때문에 대형건축사사무소에 들어간 당신이 평생을 좋은 건축가가 되어 건축설계 업무를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야하는지 명확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당신이 아주 능력이 좋아서 회사를 다니는 채로 자기개발에 매진하여 기본소양을 늘리거나, 사이드프로젝트를 통하여 자기개발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
이 것은 당신의 능력에 대해 메타인지를 충분히 하여 방향을 잘 잡기를 바란다. (본인이 회사를 다니는 채로 더 다른것들을 할 수 있는 열정이 있는지 말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대형건축사사무소를 아뜰리에보다 선호하는 이유는 나는 세가지로 본다.
첫째로는, 시스템화 되어있는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
둘째로는, 아뜰리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셋째로는, 들어가기 어려운 좋은 사무소에 들어갈 수록 좋은 동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인데 이것이 나는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인 부분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에 대한 내가 반대지점으로 생각하는 의견은 위에서 말했듯 건축설계업무 내에서도 커리어에 편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에 대한 반대지점은 나이들면 그 높은 연봉에서 더 벗어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일종의 월급중독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혼자 야생에서 버틸 수 있는 체력이 길러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셋째는 장점이 훨씬 많다고 생각하는데, 맨처음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이 단순히 건축가의 길을 걷기보다는 본인의 적성에 따라 이직이나 진학을 통해서 다양한 길을 걷게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들과 교류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따라서 좋은 방향설정을 하게될 확률도 높다. 하지만 이것이 좋은 건축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순전히 좋은 건축가가 되겠다는 목표 앞에서는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나도 34살이나 먹고 근근히 건축사사무소에서 겨우 살아남는것도 힘들어하지만,
나에게는 이런 조언을 미리 해주는 이가 없었기 때문에 지나오면서 항상 아쉬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이가 내옆에 멘토처럼 있었다면, 더 잘 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은 나보다 훨씬 잘할 것이고 잘하기를 바란다.
물론 나 역시도 아직 더 잘 될 수 있다고 믿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중이다.


그래서 진정 건축가가 되고싶은 당신에게 내가 하고싶은 추천은,
만약 본인이 하고싶은 건축의 방향이 명확하다면,
우리의 인생을 확률에 맡길 수는 없지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아뜰리에를 잘 찾아서 건축설계 뿐만 아니라 회사가 돌아가는 방식, 혹은 영업방식까지 잘 배우기를 바란다.
아니 그게되지 않는다면, 다른 종류의 건축사사무소나 대형건축사사무소를 들어가서라도 회사의 시스템과 건축설계가 이루어지는 영업~수주~설계완료~준공 까지의 각 단계별로 당신이 어떤 강점을 가질 수 있는지, 무엇을 어떻게 해낼 수 있는지를 잘 고민하고 정리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 체화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해야 당신이 적어도 한 건축사사무소의 소장이 되어 원하는 건축가의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나 스스로에게도 해야 할 이야기를 당신에게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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