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할 무렵 나는 또몽이의 엄마였다.
또몽이의 엄마이기 전엔 정규직이 되고 싶던
미생의 계약직이였다.
그리고, 현재는 또몽이의 엄마이면서 전공을 비켜나간 업무를 하고 있는 작은 회사 소속의 소소한 직장인이다.
정규직이 되고 싶었던 예전의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몇년을 노력한 끝에 처음으로 정규직에 합격했다고 통보받고, 1주일 뒤 임신이라는 걸 알았다.
스타트업이었던 회사에서는
신입사원의 임신을 당연히 부담스러워했고
나름 배려해준 그 회사의 은혜?로 나는 비정규직으로 입사했고, 출산과 동시에 퇴사했다.
그때, 내 나이 스물여덟
주체적으로 살아왔고 모든 건 다 내 선택이였지만
난 정말 우울했고 억울했던 것 같다.
5년 만에 아이를 맡기고 다시 직장인이 되었다.
그렇게 또몽이의 엄마의 삶에서 다시 직장인으로 발돋음 한지 지금 꼭 1년이 지났다.
아직도 나는 미생이다.
엄마라는 정규직을 얻었고 그토록 다시 나가고 싶던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뭔가 완벽하게 돌아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회사 워크샵 날과 겹친 원에서 기획한 가족 소풍 날,
아픈 아이를 두고 사장의 짜증을 대응하기 위해 야근 하는 나,
엄마가 일찍 왔으면 좋겠다는 아이(그러면 엄마가 덜 힘들어서 나랑 많이 놀아줄테니까),
하루를 보낼 때마다 엄마로써 완벽하지 못한 나, 회사에서도 애매했던 내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항상 내일을 고민하다 잠든다.
이젠 일이 전부가 될 수 없는 나와
5년간 참 많이 변한 세상
그 어딘가에서 나는 어떤 주제의 하루를 살아야 하는지 답이 없을 많은 물음이 떠오른다.
물음이 떠오를 때마다 적어보고자 한다.
언젠가 내 딸 또몽이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게된다면
여기서 해답을 찾을 수 있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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